검색결과610건
프로야구

RC/27 20.24…고향에서 맞이한 '서건창의 봄' [IS 피플]

'서건창의 봄'이 오는 걸까.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타점)에 성공, 시즌 8경기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최근 두 시즌 타율이 0.216(329타수 71안타)에 머물러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전성기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도 1.247로 수준급이다.5일 기준 서건창의 RC/27은 20.24. 최소 2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93명의 타자 중 3위(1위 한화 페라자·24.49)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서건창의 지난 시즌 RC/27은 1.93이었다. 최근 몇 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입지전적인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크로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2014년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후 활약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적 신세'가 된 서건창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키움도 그중 하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 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취를 고민한 서건창의 최종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주전 2루수로 김선빈이 버틴다. 유격수(박찬호)와 3루수(김도영) 자리도 주인이 있어 파고들 공간이 좁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기도 어려웠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서건창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그라운드 밟는 횟수를 조금씩 늘렸다. 1루수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라인업(3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서 쓰임새가 늘었는데 타격까지 안정되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서건창은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야구가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진 거 같다"며 "나 또한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한 거 같다. 그게 (성적이 반등한) 첫 번째"라고 말했다. 달라진 서건창이 KIA 고공행진(8승 2패)에 힘을 보태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6 09:41
프로야구

오지환·채은성 동기 서른셋 LG 내야수의 이른 은퇴 "다른 팀에 가기 싫었다"

최근 5시즌 연평균 108경기 출장. 오지환(LG 트윈스)과 채은성의 입단 동기. 올해로 서른셋의 내야수가 은퇴 후 코치로 새출발했다. 정주현은 "(LG 외에) 다른 팀에 가기 싫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정주현의 은퇴식을 열었다. 2009년 2차 5라운드 36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주현은 은퇴식에서 2009년 입단 동기 오지환(1차 지명) 최동환(2차 2라운드 13순위) 채은성(현 한화·육성선수) 등의 배웅을 받아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정주현은 "넷이 함께 있는 단톡방이 있다. 친구들이 '은퇴식서 꼭 울어야 한다'고 그랬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더라"고 웃었다. 정주현은 LG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15시즌 동안 총 7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1653타수 392안타) 153타점 260득점 68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전 2루수로 활약,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를 맞추기도 했다.정주현은 지난해에도 89경기에 나섰지만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 신민재와 경쟁에서 밀려 대수비, 대주자 역할이 많았다. LG는 시즌 종료 후 선수단 정비 작업을 하면서 정주현에게 코치를 제의했다. 정주현으로선 방출 후 타 구단 입단 등 선수 생활을 지속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주현은 코치로 출발, LG 유니폼을 계속 입는 쪽을 택했다. 그는 '은퇴 시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는 말에 "그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선수 생활을) 더 하면 좋긴 하다. 그런데 (주전 경쟁에서 밀려) 상황도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무엇보다 다른 팀에 가기 싫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코치를 일찍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LG에서의 가장 좋은 기억은 지난해 우승이다. 정주현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지난해 경기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우승이 프로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019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3타수 2안타 1타점) 역시 특별하다. 당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면 나도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회상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원클럽맨인 정주현은 "(김)현수 형이 오고 우리 팀이 조금이 더 발전한 거 같다. 이전에는 강제로 하는 훈련 느낌을 받았다면 현수 형이 합류한 이후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분위기 조성됐다"고 전했다. 정주현은 올해부터 LG 잔류군 주루 코치를 맡아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는 "코치 입문 2개월 차인데 진짜 힘들다. 선수 때는 밥상 차려주면 떠먹기만 하면 되데, 코치는 훈련 준비부터 다음 날 훈련 구상과 준비까지 할 게 많다. 선수들은 휴식 시간이 있지만 코치는 그럴 시간도 없어 정말 힘들다. 컴퓨터로 문서 작성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코치님의 고생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정주현은 선수 시절 내야 유틸리티, 외야수 도전을 한 적 있다. 그는 "(은퇴 후) 내 기록을 보니 별거 없긴 하더라. 그래도 1군에서도 2군에서도 많이 뛰어봤다. 다양한 경험이 선수들에게 조언할 때 도움 된다"면서 "2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정말 많더라. 그런 선수들이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안 되면 내가 속상하더라"며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움직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5 17:52
프로야구

"즐겁게 하겠다" 이재원, 시범경기 타율 0.455, '개막 엔트리' 승선 [IS 인터뷰]

베테랑 포수 이재원(36)이 한화맨으로 첫발을 내디딘다.이재원은 22일 발표된 2024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그는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 1군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박상언과 경쟁했다.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의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컸는데 이재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 소망을 이뤘다.이재원은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좁아진 입지 탓에 '방출'을 선택했다. 2018년 SK 통합 우승 포수, 그해 겨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형 계약(4년, 총액 69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쳤다. 들쭉날쭉한 성적은 그의 입지를 좁게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는 (낯선 상황이) 심했던 거 같다. (SSG 연고 지역인) 인천이 익숙한데 내가 (대전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막상 캠프에 가니 선수들과 적응 잘했다"며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야구하는 데 큰 문제 없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 이전에도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있다"고 몸을 낮췄다.한화에는 김강민과 이명기를 비롯해 친숙한 옛 동료가 많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도 인천 출신이 곳곳에 포진한다. 이재원으로선 '적응'에 최적화한 구단인 셈이다. 실제 이적 후 이재원은 "밝아졌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한다. 주전 욕심도 내려놓은 그는 "재훈이가 주전이고 나와 상언이가 최대한 힘을 보태야 한다. 포수는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며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큰 문제 없이 마친 이재원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이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818)과 출루율(0.538) 모두 수준급이었다. 2022년 타율 0.188(16타수 3안타), 지난해 타율이 0.118(17타수 2안타)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전초전'일 수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해주신다"며 "대화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타격) 타이밍이 일정해지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8:01
프로야구

한국 무대로 이어진 대결...'류현진 상대 2타수 2안타' 레이예스 "다시 만나 설렌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몬스터' 류현진(37)은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2024 KBO리그 개막전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치른 그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5이닝, 투구 수 80개 이상 채울 예정이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롯데 타선에 류현진 상대 경험이 있는 타자는 총 4명이다. 입단 15년 차 이상 베테랑 '국내 타자' 전준우·정훈·김민성, 그리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30)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한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5시즌(2018~2022) 동안 뛰며 총 394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통산 타율 0.264·16홈런·107타점을 기록했다. 매 시즌 200타석 이상 소화한 레이예스는 2021년 8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당시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과 두 차례 승부했다.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낮은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두 번째 타석에선 류현진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통산 전적은 2타수 2안타.당시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3-0 승리를 이끌고 시즌 12승을 거뒀다. 레이예스는 그런 류현진을 상대로 이날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다. 레이예스는 "류현진은 한국 레전드 투수다. (한화) 복귀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그가 토론토에 있을 때 한 번 상대했었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설렌다"라고 전했다. 17일 류현진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전 타석 안타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레이예스는 12일까지 출전한 시범경기 타율 0.375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비로 취소된 12일 두산 베어스전 1회 말에는 상대 투수 김민규의 145㎞/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130m 대형 홈런을 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3)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잭 렉스는 55경기에서 타율 0.246·홈런 4개에 그쳤고, 그가 방출된 뒤 합류한 니코 구드럼은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레이예스는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줘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콘택트 능력도 좋고, 공도 잘 보는 편이다. 힘이 있으니 20홈런도 칠 수 있는 타자"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07:40
프로야구

한화 외국인 잔혹사, 이젠 끝날까...페라자 방망이, 첫 날부터 화끈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부진에 울었던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첫 날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새 얼굴 요나단 페라자의 불방망이가 섬광처럼 빠르게 돌아간 덕분이다.한화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6-2로 승리했다.모처럼 '다이너마이트'가 터진 타선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한화는 이날 삼성에게 먼저 리드를 내줬지만, 1-2로 뒤지던 4회 말 5점을 폭발시키며 여유있게 역전승을 거뒀다.빅 이닝은 시작도 끝도 장타였다. 시작은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다 지난겨울 방출당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었다. 그는 선두 타자로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외야수 이진영이 2루타로 기회를 이었고, 페라자가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빠른 배트 스피드로 넘긴 타구가 그대로 대전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 날아갔다. 페라자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한화는 하주석의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고 승리를 거머쥐었다.페라자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지난해 외국인 타자 도움을 받지 못한 한화에 희망을 안겼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장타력을 기대했으나 방망이가 공에 맞질 않았다. 타율 0.125를 기록하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된 그는 끝내 퇴출됐다. 한화는 뒤늦게 새 외국인 타자로 닉 윌리엄스를 영입했지만, 소용 없었다. 윌리엄스 역시 타율 0.244 장타율 0.403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출루율이 0.275에 그치는 선구안 탓에 공격의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중심 타자를 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사라지니 타순 구성 자체가 무너졌다. 노시환, 채은성 두 사람만이 집중 견제 속에 외롭게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그 결과 한화의 시즌 팀 타율은 0.241(최하위) 득점도 604점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페라자가 제 몫을 해주면 기대 요소가 많아진다. 한화는 페라자 외에도 안치홍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 노시환을 앞뒤로 감쌀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한 상태다. 여기에 페라자가 강한 2번을 맡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에게 1번 타자를 맡기면 득점력 극대화가 가능하다.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검증해보지 못했던 페라자의 첫 인상에서 긍정적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류현진 영입으로 큰 꿈을 꾸기 시작한 한화다. 페라자가 힘을 보태면 그 목표도 더 높아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5:41
프로야구

나균안 사태 '장기전' 예고, 멘털 관리에 차선책 강구까지...난감한 롯데

외도와 아내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나균안(26)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생활 문제로 지펴진 논란의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나균안의 아내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편 나균안이 외도를 했다고 폭로했다. 나균안은 이튿날(28일) 구단을 통해 "최근 알려진 일은 사실이 아니다. 법적인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첫 번째 입장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사진 등 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했다.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다툼을 하다가 나균안에게 밀려 넘어져 기절했고,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9일 나균안의 법률대리인 박성우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는 입장문을 통해 "의뢰인(나균안)은 결혼 생활 중 한 번도 배우자(A씨)를 폭행하지 않았으며 구급대가 출동한 것도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로 자해를 시도하며 협박하자 의뢰인이 신고한 게 실제 사실 관계"라고 했다. 외도 의혹에 대해서도 "지인과 동석한 여성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있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밖에 가장으로서 가족 부양 의무에 소홀했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나균안은 첫 번째 입장을 전하며 A씨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폭로전과 대응이 이어진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행위의 진위를 두고도 진흙탕 싸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나균안은 거듭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야구팬 시선은 싸늘하다. 외도든, 폭행이든 구설수에 오른 것만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그동안 소속 선수 비위 행위를 단호하게 대처했다. 지난 2020년, 포수 지시완이 미성년자 추행 혐의를 받았을 땐 소송 등 당사자 사이 법적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선수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2022년엔 성범죄 혐의가 인정된 투수 서준원, 지난해는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리지 않은 내야수 배영빈을 방출했다. 롯데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나균안에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사실 관계 파악은 나균안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결백을 주장하는 선수를 훈련에서 제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것 같다. 나균안은 2일 등판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개인사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오는 9일부터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한다. 나균안은 일부 팬의 야유 속에서 투구할 수도 있다. 멘털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선수 관리뿐 아니라 '4선발' 나균안이 이탈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이 사태가 선수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선수의 결백을 떠나서 팀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3 18:00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동산고 류현진의 불펜 60구, 인천고 '친구' 이재원이 받다

고교 시절 인천 야구를 대표한 투수 류현진(37)과 포수 이재원(36)이 한화 이글스에서 의기투합한다.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국내 복귀 뒤 두 번째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0개씩 3세트, 총 60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그의 모든 피칭을 받아낸 건 이재원이었다.류현진과 이재원은 고교 시절 운명이 엇갈렸다. 이재원은 1988년 2월생으로 1987년 3월생인 류현진과 친구다. 류현진은 동산고, 이재원은 인천고 주축 선수로 고교 시절 이름을 알렸는데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연고 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1차 지명한 선수는 이재원이었다. 고교 시절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류현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였다. 신인 2차 지명으로 넘어간 류현진은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1순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프로 입단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2시즌을 마친 뒤에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재원은 주전으로 도약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뒤였지만 1군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한 뒤 롱런했다. 2018년 12월애는 자유계약선수(FA)로 69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두 선수의 최근 흐름은 상반된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인 8년, 최대 170억원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반면 SSG에서 방출된 이재원은 겨우내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했다.26일 불펜 피칭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호흡이 더욱 눈길을 끈 이유다. 류현진은 피칭 과정에서 이재원에게 코스와 구종, 스트라이크 여부를 묻기도 했다. 친구라서 더욱 편하고, 부담 없는 모습이었다. 앞서 류현진은 "(이재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난 사이다. 좋은 포수기 때문에 충분히 잘 맞을 거로 생각한다"며 "서로 고참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덕담했다. 모처럼 '친구'의 공을 받아본 이재원은 "(언제 함께했는지) 너무 오래전이라서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친구를 떠나서 정말 완벽한 투수 같다. 잘 준비했다"며 "포수로서 기분 좋다. 던지라는 위치로 던진다. 이런 투수는 우리나라 말고 미국에도 별로 없을 거 같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6 17:28
프로야구

[IS 인터뷰] 21번째 시즌 앞둔 이용규 "은퇴 고민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

"이젠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프로 무대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키움 히어로즈)가 전한 각오다.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4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이용규는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의 공을 파울로 만드는 커트 능력은 그의 전매특허.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가대표팀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30대 중반 이후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고, 키움과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린 2023시즌은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0.234에 그쳤다. 이용규는 "이제 '내 나이가 많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던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은퇴할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만 두 번 수상한 박석민, 통산 132승을 거둔 투수 장원준 등 리그를 호령하던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지난해 차례로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이용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등 20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1982년생'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용규는 "세월이 흐르고 있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그래도 여전히 나보다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후배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시즌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하고 싶은 운동, 해내야 하는 운동을 후회 없이 소화해서 다가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와 욕심만으로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결과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까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8월, 임시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는 올해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용규는 "10개 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시점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걸 팀원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외부 평가보다 잘 해왔다.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6 05:50
프로야구

110번째 선수→99번 등번호 "절박하게 뛰겠다"던 신인, 투수 전설 눈도장 찍었다

“(고)영표야, 너 긴장해야겠다.”불펜 피칭을 기다리고 있던 고영표에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쳤다. 한창 공을 던지던 등번호 99번의 선수를 가리키며 이강철 감독은 “공 너무 좋은데”라고 연신 외치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정작 선수 본인은 이를 듣지 못했다고. “투구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듣지 못했다”라면서 머쓱해했다. 오히려 이강철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하며 놀라기 바빴다. 등번호 99번의 주인공 강건은 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강건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나중에 이름이 불린 선수였다. 2021시즌 우승팀인 KT는 매 라운드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에 선수를 지명해야 했고, 11번째, 전체 110번째로 이름을 부른 선수가 강건이었다. 수원 장안고 출신인 강건은 당시 “끝까지 지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리자고 생각했는데, 이름이 불릴 때 울컥했다. 부모님께서도 많이 울고 계신 것 같다”라면서 “연고지 프로구단인 KT의 팬이었고, 내가 그 팀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110번째로 가장 마지막 지명됐는데 마지막으로 불러주신 만큼 더 절박하게 악착같이 뛰는 프로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각오대로 악착같이 준비한 그는 지난해 10월, 데뷔해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4경기 평균자책점 1.35로 맹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0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군에서 연구를 많이 했다. ‘방출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형들이나 코치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발전하는 방향을 찾았다. 이후 콜업이 되고 나니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라고 느꼈다”라며 미소 지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두 달 동안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운동을 나가며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파워와 유연성 등 많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몸 잘 만들어왔네”라는 제춘모 투수 코치의 칭찬도 받았다. 그렇게 잘 준비한 강건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으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불펜 투구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는 그는 “직구와 커브,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공 던질 때 왼발이 살짝 열린다고 하셨다. 포수 방향으로 좀 더 끌고 나가라는 조언을 받고 고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브가 주무기인데, 언젠간 블레이크 스넬 같이 좋은 커브를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강건은 불펜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건은 올 시즌 목표를 “10홀드”로 잡았다.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수치, 강건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강건은 지난 시즌에 이어 99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는다. 99번의 상징성은 꽤 크다.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달아 유명해진 번호이기도 하지만, 등록 선수가 달 수 있는 두 자릿수 등번호의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110번째 마지막 지명, 두 자릿수 마지막 등번호의 간절함을 담아 강건은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장=윤승재 기자 2024.02.05 15:27
프로야구

"용서하지 않겠다" 겨우내 어수선했던 SSG, 캠프 일성은 '원팀'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의 스프링캠프 첫 일성은 '원팀'이었다.이숭용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SG 신임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이 캠프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 총괄을 비롯해 다양한 보직을 거쳤는데 감독은 '초짜'다.겨우내 SSG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해 10월 말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다. 11월 17일 이숭용 감독을 제9대 사령탑에 선임했지만 이로부터 8일 뒤 김성용 단장이 짐을 쌌다. 포스트시즌(정규시즌 3위)에 진출한 팀 성적을 고려하면 감독과 단장이 모두 바뀐 건 이례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현 한화 이글스)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현 한화)이 방출되는 등 프런트 못지않게 선수단 변화도 컸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어느 해보다 중요할 수 있다.이숭용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모두 연습복이 아닌 유니폼을 입게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는 이숭용 감독의 아이디어"라며 "원팀의 시작을 알리며 코치와 선수가 빨리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부연했다. SSG는 송신영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강병식 타격 코치를 비롯해 주요 1군 코칭스태프도 크게 바뀌었다. 선수들과 다소 어색할 수 있는데 그 벽을 깨트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유니폼 미팅'을 진행한 것이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원팀을 망각한 행동에 대해선 코치와 선수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SG의 투·타 핵심은 김광현과 최정이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하지만 1988년과 198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SSG는 그에 걸맞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강민과 이재원이 팀을 떠난 이유도 궤를 함께한다. 선수단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감독이 생각하는 선수단 원팀의 키워드는 '공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입견 없이 누구나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참에게는 루틴을 배려할 테니 존중만큼 책임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하면 기회를 줄 테니 지금 포지션이 내 자리라고 생각해 열심히 훈련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09:2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